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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공인노무사

공인노무사 개업일상 : 소소한 일상 소개

by ⇖▨→︽◎ 202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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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개업 5개월 차 개업 새내기 노무사입니다. 원래 자주 업데이트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제 게으름 탓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댓글로 많은 분들이 개업일상을 궁금해하셔서 용기 내서 포스팅을 적어봅니다. 제 소소한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개업하면 일은 어디서 들어오냐구요? 

 

저도 개업은 처음인지라... 도대체 일은 어떻게,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었습니다. 저는 막연하게 '일감은 알아서 들어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었습니다. 이는 노무법인 소속 노무사로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노무법인에 들어오는 일들이 어떤 적극적인 노력 없이 그냥 저절로 들어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막상 제가 개업해보니 실제로 제가 노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들어오는 일은 60% 정도 되는 것 같고 제가 발굴해야 하는 일이 4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발굴이라 함은 제가 온전히 저의 노력으로 일감을 따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 업무범위 중에 강의하는 업무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강의 시간당 페이를 받으며 "오늘 하루 일당 벌었다"며 느끼는 소소한 기쁨도 좋고, 강의를 위해 새로운 지역으로 가야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강의 시작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에 보통 강의 시작 최소 1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 일찍 길을 나서는데, 강의 장소 근처의 괜찮은 카페를 찾아 라떼 한잔 마시면서 강의안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은 저만의 소확행이기도 합니다.

 

강의 업무는 사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전에 강의하였던 강의처에서 강의 제안이 들어오긴 합니다만, 저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강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 강의처를 발굴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가 선발하는 000 대상 노동법 강사, 000 전문강사 등에 지원하여 강의기회를 획득하기도 하였습니다. 강사 지원 시에는 타기관 강의 경력증명서를 제출하여야 하고 기타 강의안, 강의 영상 샘플 등도 송부하여야 합니다. 다행히 다수 기관들에서 강의하였던 경력증명서를 제출하니 여러 다른 기관들에서 강의 기회를 받기가 수월하였습니다. 이전에 근무하였던 노무법인에서 소속 노무사로서 얻었던 강의 기회들(대표님, 제게 강의 기회를 자주 넘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개업을 하니 결국 제 경력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일을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강의 이외에 다른 업무들도 발굴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발굴보다도 중요한 것이, 어떻게 보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 업무에 만족하는 고객은 다른 회사에 저를 쉽게 소개해주시기도 하고, 건수가 생길 때마다 저를 추천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한 명 한 명이 저를 위한 영업사원이 된다면 제 발굴 노력보다도 더 큰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다시는 회사생활을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개업 5개월 차에 불과하지만, 저는 다시는 노무법인을 포함한 회사 생활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여 정해진 자리에 앉아있는 것. 제가 다년간 해왔던 일이지만 그 일이 얼마나 위대하고 고단한 일이었는지 요즘 다시 한번 깨닫고 있습니다. 

 

요즘의 저는, 물론 노무법인 생활을 할 때 보다 이른 시간에 업무를 시작할 때도 많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밀린 자문을 처리하기도 하고, 강의안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 당일에 처리해주어야 하는 일들은 예전 노무법인에서 근무할 때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철야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제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고, 실제로 급한 일이 없을 때에는 평일 낮에 근처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하루 종일 여유롭게 보내기도 합니다. 

 

제 시간을 제가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것, 제 컨디션에 따라 업무 일정을 조정하는 것, 특정한 시간에 출근하느라 귀한 시간을 도로위에서 매일 허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 평화로운 평일 낮에 돌아다닐 수 있는 것 등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저는 앞으로 회사생활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동기 노무사들에게 개업을 추천하는 주된 이유 또한 이 때문입니다. "우리 삶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살자. 어떻게든 먹고살게 되어 있어! (어쩌면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 라면서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일이 없을 때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개업 노무사로서 만족스럽게 지내지만, 종종 일이 없을 때는 불안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쩔 땐 일이 몰려 바쁘다가도 또 어느 주에는 해야할 일이 아예 없어서 "이러다 나 망하는 거 아냐"라며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은 프리랜서로서 숙명과도 같다고 해야 하겠지요?

 

그래도 감사한 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떼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공인노무사라는 자격증이 있기만 하면, 어디든 불러주는 곳이 있으며, 탁월한 업무능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감이 들어오기는 한다는 사실이 묘한 안도감을 줍니다. 대학시절 "그래도 사짜 자격증이 있으면 나쁘진 않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취득했던 노무사 자격증, 이 자격증으로 평생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이 다들 말하는 자격증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무사 시험에 도전하겠다고 결정했던 20대 중반, 그 시절의 제 자신에게 "좋은 결정이었다"며 토닥토닥해주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11월이 되면 만으로 딱 개업 1년이 됩니다. 그때까지 개인적으로 목표하였던 수입이 있는데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정진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종종 나누고 싶은 경험이 있다면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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