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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공인노무사

공인노무사 개업 일상 : 개업 2개월차 소감

by ⇖▨→︽◎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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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을 한다고 했을 때, 제 주변 누구도 제 개업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가족, 친구들 모두 축하해주기 바빴고 주변 동기, 선배 노무사들 또한 "이제 대표님이네"라고 너스레를 떨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도록 축복해주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제 개업을 걱정한 사람은 오직 저뿐인 듯합니다. 개업하면 일은 어디서 들어오는 건지, 어떤 루트를 통해서 들어오는 건지, 나한테 일을 줄 사람, 회사가 있을지 정말 걱정이 끊이지 않았었는데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일은 스멀스멀 꾸준히 들어옵니다. 개업 2개월차 그간의 제 소회 등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향후 개업을 꿈꾸시는 노무사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한 스푼 담아봅니다. 

 

인연을 소중히 

이전 노무법인에서의 인연이 계속 이어져 일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전 노무법인에서 자문을 맡았던 회사 A 대리님이 이직을 하고, 이직한 회사의 자문을 맡아달라고 하여 자문사가 생긴 건들이 몇 건 있습니다. 또 이전 노무법인에서 잠깐 컨설팅 진행을 했었던 기관의 B 부장님이 퇴임하시고 다른 기관으로 가신 후, 그곳에서 또 업무들을 의뢰하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이전 노무법인의 대표님께 연락을 하는 게 아니라 실무자였던 저에게 직접 연락이 오고, 제가 소속이 변경되었다(개업을 하였다)고 말씀을 드렸음에도 제게 일을 맡겨주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와 특별히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것도 아니었고, 제가 직접적으로 영업을 한 적도 없는데 연락을 주시는 걸 보면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더라도 좋은 인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개업 당월에는 공공기관 강의제안이 와서 4차례 정도 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제 강의를 수강하고 명함을 받아가셨던 인사팀장이 컨설팅을 의뢰하시고, 컨설팅 이후에 자문까지 제안해주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오는 경험을 했는데, 참 감사하기도 하면서도 매사에 열과 성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개업 초기라 주변 지인으로부터 일이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미 개업하여 자리 잡은 선배 노무사가 일감을 소개해주기도 하였고, 친구 남편 회사의 자문도 단기간 맡아서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개업을 했다고 하니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분들께 참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시간을 소중히  

아무래도 개업을 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출근하여 자리를 지켰던 노무법인 소속의 노무사 보다는 시간관리에 있어서 참 자유롭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쳐지기도 하고, 놀기도 많이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자문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문사 개수도 증가하고 있어서인지, "개업하면 발등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겠지"라는 막연했던 짐작과는 거리가 멀게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노무법인 소속으로 근무할 때는 자문사 30여 개의 자문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사건과 컨설팅을 여러 개씩 수행하였었는데 그에 비하면 현재의 업무강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낮은 업무강도 및 업무시간에 비해서 벌이는 괜찮으니 이 맛에 개업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또 자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까, 어떤 회사에서 나를 찾아줄까 등등 고민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현재까지는 이전 노무법인에서 이어졌던 인연이 계속하여 연락이 와서 일감이 생기고 있는데, 그 이후의 일은 어떻게 들어오게 될 것인지, 들어오기는 할 것인지 가끔씩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총평 : 생각보다는 잘 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불안하다! 

노무사 자격증을 따고 사기업으로 바로 입사하였다가 필드로 나와 개업한 노무사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경우 노무법인 경력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저처럼 노무법인 근무에서 이어진 업무 의뢰나 자문의뢰가 없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 정도 엄청 힘들고 나니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느 정도는 자리 잡았다"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가끔 이곳에 와서 저의 개업 일지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비공개 댓글로 질문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의 질문들은 앞으로 포스팅할 글을 통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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